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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글로벌 패권순위’서 종합 9위…군사력은 10위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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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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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고려대학교 교수가 1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패권순위 2025'를 발표하고 있다. /정채현 기자
군사·경제·기술·문화·인구 등 핵심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이 세계종합국력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기술력을 포함한 종합 경제력 부문에서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다만 군사력 부문은 10위권을 벗어났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산하 글로벌AI안보센터는 1일 '글로벌 패권순위 2025'를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패권순위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러시아·일본 등 주요 지역별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3년간 한국연구재단의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결과물로, 올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글로벌AI안보센터장을 맡고 있는 손기영 고려대 교수는 "한국의 종합 경제력은 세계 7위 수준으로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군사력 부문에서는 11위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나토 회원국인 캐나다나 튀르키예가 군사력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으나,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다변화된 동맹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총점 9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80점), 2위 EU(43점), 3위 중국(40점)으로 1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4위 러시아(21점) △5위 영국(14점) △6위 일본(12점) △7위 캐나다(11점) △8위 인도·한국·호주(9점)로 확인됐다.

이번 평가는 EU 회원국 27개국을 하나의 단일 그룹으로 묶어 국력을 측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의 단일 행위자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아세아문제연구원에 따르면, EU는 현재 중국보다 3점 앞서 있지만 중국의 빠른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수년 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종합국력이 중국의 약 2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U와 중국의 국력을 합산하면 미국을 상회하는 만큼, 미국이 EU와 공조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리더십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여전히 세계 4위를 기록해 러시아의 군사력 및 지정학적 영향력을 저평가해선 안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로 글로벌AI안보센터는 미국·EU·중국·러시아 '4강 체제'가 21세기 들어 고착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는 G20 국가를 중심으로, 1991년부터 2023년까지 최대 31개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실시됐다.

한편, 2025년 GDP 상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는 최근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종합국력 지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경 인도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4강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일 국력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이미 일본을 추월했으며, 한국(9점)의 종합국력은 일본(12점)의 약 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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