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행 수수료율 인하 조치 영향
소비 심리 위축·내수 부진 여파도
카드론 늘려 수익성 방어했지만
3단계 DSR 적용에 수익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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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43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39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8조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바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분기 큰 폭으로 감소한 건 2월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 인하됐으며,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동결됐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가 부진한 영향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는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7244억원) 대비 16.5% 하락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난 2월 14일부터 시행된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진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카드론 등 대출 상품 취급을 늘려왔다. 실제 올해 1분기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1조324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15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문제는 이달부터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의 신용대출에도 3단계 DSR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카드론 관리 강화를 주문, 연내 증가율을 3~5%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확대 전략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카드론 증가율 목표를 3~5% 설정하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며 "3단계 DSR 적용으로 카드론 취급이 더 조심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