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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금융사고 15건 발생…5대 금융, 내부통제 구축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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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7. 01. 18:30

올 상반기 1700억원대 15건 발생
이중 절반 이상 해외법인서 적발
개편된 내부통제 정책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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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대 금융그룹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도입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금융사고 예방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170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데다, 추가적인 국내외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특히 은행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법인발(發) 금융사고를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내놓은 금융사고 예방책은 내부통제 점검망을 보다 촘촘히 설계하는 것이다. 5대 금융그룹 모두 공통적으로 내부통제를 위한 감사 조직을 별도로 마련해 감사시기를 좁히고 횟수를 늘리는 한편, 임직원 내부 고발제도를 강화했다. 지주별로 불시에 휴가를 명령해 감사를 진행하는 제도를 마련하거나, 내부통제 성과를 KPI(핵심 성과지표)에 반영하기도 했다. 5대 금융이 이 같은 취지의 내부통제 점검망을 구축한 만큼 향후 성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권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은 윤리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있다. 작년 기준 5대 그룹이 모두 준법감시인 주관으로 전 계열사 대상 현장점검에 정기적으로 나서고 있고, 내부자 신고제도도 마련했다.

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은 '반부패 및 뇌물정책'을 추가적으로 제정해 부패 리스크를 평가한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시스템에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지수'를 경영진 KPI에 반영해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부가했다. 하나금융은 각 계열사의 준법 감시 결과를 분기마다 대표이사와 감사위원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고, 우리금융은 특히 금융권 최초로 도입된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등록제를 도입해 여신 취급 시 법규 준수 여부와 부당한 영향력 행사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신(新) 명령휴가 제도'를 도입해 연 2회 위험 직무 직원·장기 근무 직원·동일 업무 2년 이상 근무 직원 등에 대해 불시에 휴가를 가도록 해 해당 직원의 업무 내용을 점검하여 금융 사고를 조기에 발견 및 예방하고 있다.

5대 금융이 윤리경영 체계를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사고 발생 우려는 여전하다. 올해 들어 그룹 핵심 계열사인 5대 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5건, 사고금액은 총 1759억405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해외법인에서 발생했다. 우리은행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00억원대 금융사고가 났다. 금융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법인 내부통제 리스크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금융그룹들이 마련한 내부통제 정책 효과다. 올해 공시된 금융사고들은 과거에 발생해 수면 아래 있다가 올해 적발된 사고들이다. 이제 막 책무구조도를 비롯한 그룹 윤리경영 체제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금융사고 발생 건수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그려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적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는 막을 수 없는 만큼, 내부통제가 일상화되는 조직 문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입직원들 부터 내부통제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성수용 한국금융연구원 교수는 "사고자를 적발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임직원들이 제역할을 다 할 수있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며 "우선 대표이사부터가 내부통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내부통제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은 물론 보상까지 명확히 해줘야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 교수는 "사실 마음먹고 사기 횡령을 치려고 하면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책무구조도 도입 외에도 과거 사례를 분석해 최대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계약 정보 등 데이터들을 한번 더 검토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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