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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 본부 메릴랜드 아닌 USAID로 이전 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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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02. 09:50

트럼프, 1기 집권 시절부터 FBI 새 본부 부지 선정 과정에 관여
바이든 행정부, 2023년 FBI 새 본부 위치를 메릴랜드로 선정
그러나 트럼프, FBI 이전 계획 취소하고 DC 내에 두는 방향 추진
USA-TRUMP/ <YONHAP NO-1400>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오초피에 위치한 '올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로 알려진 임시 이민자 구금 시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FBI 본부 이전이 기존에 예상했던 메릴랜드 교외가 아니라 워싱턴 DC 도심에 그대로 남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메릴랜드 또는 버지니아로의 이전이 아닌 DC도심 내 국제개발처(USAID) 자리로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FBI 본부는 노후화된 J. 에드거 후버 빌딩에 있다. 2023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반조달청(GSA)은 메릴랜드 그린벨트를 FBI의 새 본부 부지로 선정했다. 이 결정은 버지니아 정치권과 스프링필드 부지를 선호하던 FBI 고위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GSA 감찰관은 부지 선정 절차에 결함이 있었음을 밝혔지만,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FBI 본부 이전 계획이 바뀌었다. DC도심에서 쫓겨나게 생겼던 FBI 본부가 현재 있는 J. 에드거 후버 빌딩에서 세 블록 서쪽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빌딩 및 국제무역센터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해당 건물은 한때 미국 USAID가 입주했던 곳으로, 현재는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청 본부와 다수의 민간 세입자,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회의장 공간도 함께 들어서 있다.

WP는 이번 발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FBI를 교외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장기간 저지해 온 노력의 첫 구체적인 조치"라면서 "이 같은 이전 계획은 수십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며 10년 넘게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유치 경쟁을 벌여온 사안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부터 FBI의 새 본부 부지 선정 과정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시내의 낡고 상징적인 후버 빌딩을 떠나 메릴랜드의 두 곳 또는 버지니아의 한 곳 중 한 곳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2017년에는 이 계획을 철회하며 FBI 본부를 규모를 줄여 DC에 남기고, 2300명의 직원은 앨라배마, 아이다호, 웨스트버지니아 등지로 옮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법무부 연설에서 FBI 본부를 DC도심에 그대로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메릴랜드 같은 자유주의 주에 FBI 본부를 3시간 떨어진 곳에 지으려 했다"며 "그럴 순 없다. 우리는 그걸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USAID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국무부 통합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USAID 미국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협력국과 개발차관기금을 통합하여 국무성에 설치한 비군사적인 원조프로그램 수행기관이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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