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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제개발처 결국 문닫았다…개도국 인도적 위기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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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02. 16:32

미 국무 "성과 없었다" 맹비난
64년간 대외 원조…역사 속으로
USAID Final Day
한 시민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개발처(USAID) 본부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직원들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64년 동안 미국의 대외 원조를 담당해 온 미 국제개발처(USAID)가 1일(현지시간) 공식 폐지됐다. 대외 원조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사업에 한해 국무부가 계속 맡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대외 원조를 다시 위대하게' 제하의 성명을 통해 "7월 1일부터 USAID는 해외 원조를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과거 사업을 재검토한 결과, 냉전 이후 미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운영된 USAID는 세계적 규모의 비정부기구(NGO) 산업 복합체를 형성했을 뿐,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2023년 유엔에서 있었던 주요 결의안 표결에서 미국의 원조 대상국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과 같은 입장으로 투표한 비율이 2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선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NGO나 국제기구에 자금이 흘러들어가 반미적 이념을 확산시킨 사례도 다수 존재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개발도상국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투자이지, USAID가 관리하는 지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진보 진영은 이번 조치로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은 지난 6월 30일자 논문에서 향후 5년간 14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대외 원조는 국무부 내에 신설될 '외국 원조 및 인도적 지원 조정관'이 담당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지원 대상과 기간을 명확히 제한하겠다"며 "자립 의지와 능력을 보인 국가를 우선하며, 지속 가능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SAID는 196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원조기관으로,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연간 예산은 400억 달러(약 54조 3880억 원)에 달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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