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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훈련은 통신과 지휘체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정해 유사시 군의 지휘 능력을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앞으로 10일간은 전면전에 대비한 실전 대응 태세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며 "대만이 실제 전장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고려해 훈련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광 훈련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만2000명의 예비군이 동원된다. 또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고기동 다연장로켓 시스템과 대만이 자체 개발한 '천검' 지대공 미사일이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지난 5년간 대만 주변에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정기적인 군사 훈련과 일일 순찰은 물론, 무력 통일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시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만은 중국 군용기 31대와 해군 함정 7척을 포착했으며, 이 중 24대는 양안 간 비공식 경계선인 '중간선'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훈련이 본격화하면, 대만 군은 육·해·공군의 24시간 연합작전을 통해 해안방어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민 방어 역량도 시험하며, 비상 물자 공급소 설치와 함께 최근 확충된 방공호의 활용도 훈련에 포함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한광 훈련은 허세에 불과하다"며 "무슨 무기를 사용하든 대만은 인민해방군의 예리한 검 앞에 저항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군사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은 이번 훈련이 대만의 방어 역량 수준 향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중국의 주권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대만의 미래는 대만 국민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