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용 최소화·유동성 확보 사활
증권가 "보유 지분 일부 매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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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략 방향으로 범용 사업의 구조적 재편 및 원가 경쟁력 강화, 고부가 응용제품 경쟁력 제고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지속가능 사업 육성 추진 등을 밝혔다.
올 초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계획했던 2조원 후반대의 설비투자 금액을 약 1조원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투자를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하고 나가는 비용은 최소화, 유동성 확보에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LG화학은 지난달 일본 세라믹 기업 노리타케와 자동차 내 전력 반도체 칩과 기판을 접합하는 실버 페이스트는 공동 개발하기로 밝히면서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곳의 기술 개발은 계속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금흐름과 유동성 확보가 계속 필요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업황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아 업계에서는 LG화학의 LG엔솔 지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LG화학이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할 때도 지분 활용 가능성이 언급돼 왔으나 LG화학 측이 직접 이를 언급한 바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LG엔솔 지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회사 자체적으로 시설투자 대비 수익성 약세로 펀딩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물적 분할에 대한 문제의식, 상법개정안 등 일반 주주 가치 보호에 대한 정부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유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자회사 지분에 대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LG엔솔이 미국 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점과도 맞물린다. 지난 7일 발표한 LG엔솔 실적은 영업이익 4922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망치 3000억원대를 크게 상회했다. 여기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14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LG엔솔의 주가는 올 초 30만원 중후반대에서 5~6월 2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30만원대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