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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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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김정섭 기자

승인 : 2025. 07. 10. 11:22

금강소나무숲 가꾸며 임업과 농업 유지
전통농업과 문화, 생태환경 세계적으로 인정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소광리)
500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 전통농업을 이어가는 울진군 소광리/울진군
경북 울진군의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10일 울진군에 따르면 유엔FAO는 지난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과학자문평가단(SAG) 심의에서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유엔 FAO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과 통합적 농촌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했다. SAG(과학기술자문그룹)의 서류심사 및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소나무 원시림을 이룬 500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주변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금강소나무숲을 가꾸고 보호하면서 임업과 농업을 전통 방식으로 이어오는 산지 농업이다.

유엔FAO는 △금강소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송이와 그 숲에서의 약초 채취 △산림을 활용한 산양삼·산마늘 등 여러 가지 산채 재배 △낮은 평지에서 계곡물을 이용한 봇도랑으로 논 농업 경작 △화전민 생가터 보존으로 역사적 가치 제고 △주막촌과 보부상문화를 영위하는 산촌의 자급자족 시스템의 특별함을 인정했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바지게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울진군 소광리 주민들이 바지게꾼 놀이를 재현하고 있다./울진군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2016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로 지정됐다. 이후 2018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해왔다. 올해 5월에는 현장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번에 공식 등재됐다.

울진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지형으로, 과거 금강송 숲을 따라 해산물 유통로이자 상업 교역로가 형성되며 마을과 주막촌이 발달했다. 주민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산지 농경과 송이 채취, 전통 관개시설을 운영했다. 지금도 자치 조직을 통해 금강송 숲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군은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산림청과 함께 보부상 옛길을 소나무 숲길 탐방로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생태 관광과 연계해 숲 해설사, 밥차, 주막촌, 민박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제주밭담 농업(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2014년) △하동 전통차 농업(2017년) △금산 전통인삼 농업(2018년) △담양 대나무밭 농업시스템(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농업부문)을 보유하게 됐다.

손병복 군수는 "울진군에 세계중요농업유산이 지정된 것은 울진 군민 모두의 자긍심이자 큰 자산"이라며 "학술대회개최, 농촌관광 활성화 및 지역농산물 브랜드 향상을 통해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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