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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폐사 늘지만…“치킨가격 인상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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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10. 17:23

가금류 폐사 36만여마리…치킨업계, “단기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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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낮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 산란계 농장 내부의 모습./연합뉴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 가금류 폐사 규모가 늘면서 치킨 수급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단기적인 충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고 현재까지는 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가격 인상에 이를 만큼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가축 폐사 규모는 총 37만9475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닭과 오리를 포함한 가금류 폐사 규모는 36만857마리로 전체의 약 95%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5871마리) 대비 무려 68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8일 하루 동안 폐사한 가금류 수만 15만8006마리에 달했다.

닭고기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소비자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산 닭을 사전 계약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당분간은 공급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일부 프랜차이즈가 원재료 단가 상승과 유류비 부담 등을 이유로 소폭 가격 조정을 단행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BBQ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닭고기 수급 관련 문제가 생긴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BQ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 사용을 고민해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수급은 안정적"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신선육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bhc은 닭고기 수급 불안정 대응차원으로 불가피하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적은 있어도 수급면에선 문제가 없었다. 유통망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 중이다. bhc 관계자는 "전 치킨 메뉴에 국내산 닭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부분육 위주로 사전 계약을 체결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촌치킨은 최근 특정 부위의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콤보 메뉴 제공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다리, 날개 등 특정 부위 중심의 메뉴 수요가 높은 구조인 만큼 전체 메뉴 운영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매장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은 작다"며 "지금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사육장 피해가 누적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수급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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