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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소액주주 “주주가치 지속훼손” 대통령실 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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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7. 14. 15:18

KG
KG그룹 소액주주연대(주주연대)가 KG그룹 계열사들이 주주가치를 지속 훼손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14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주주연대는 최근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의 합병 과정에서의 편법적 경영 승계 △KG에코솔루션이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 뒤, 2년 만에 이를 철회, 투자자 기만 정황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교환사채(EB)로 전환해 장부가치의 20% 수준인 헐값에 교환가액을 설정한 배임 가능성 등이 담겼다.

또한 주주연대는 곽재선 KG그룹 회장 아들인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하면서도 등기이사로는 단 3곳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이같은 곽 대표의 행보가 "책임 경영 회피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KG스틸의 배터리팩 사업 진출 발표 직후 대주주 측 펀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곧바로 사업을 철회한 정황도 도마에 올랐다. 곽 회장이 일부 주주가 게시한 비판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된 사건까지 더해져 주주를 경시하는 문화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주주연대는 이 같은 의혹들이 단순 실책이나 오해의 수준을 넘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G케미칼 주주연대가 지난 5월 13일 사내이사 곽정현 해임의 건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식 청구했지만, 회사 측은 지금까지도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주 권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사익 추구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며 "탄원서를 시작으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해 비정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연대하면 기업의 잘못된 지배구조를 바꾸는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 며 "KG그룹은 주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외면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이와 관련해 곽정현 대표는 계열사 겸직을 축소해 현재 KG케미칼, KG스틸, KG제로인 등 3곳에서 등기임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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