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기술 개발 농가경쟁력 강화
밀 우량종자 자급률 2→24% '껑충'
지속가능한 발효사료·장비 등 지원
젖소 폐사문제 해결·산유량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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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아 사업은 개발도상국 현지에 코피아 센터를 설치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 실증, 보급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현재 아시아 6개국, 아프리카 7개국, 중남미 5개국, CIS(독립국가연합) 2개국 등 총 20개국에 코피아 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중 개소한 코피아 몽골센터가 아시아 국가의 대표적 모범 운영 사례로 꼽힌다.
2013년 12월 농진청과 몽골 식량농업부가 코피아 센터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 후 2014년 2월 수도 울란바토르에 코피아 몽골센터가 자리 잡았다.
현재 오명규 소장을 비롯해 한국인 연구원, 몽골 현지 직원 등 8명이 근무하는 코피아 몽골센터는 몽골 농축산업 판도를 180도 바꾸는 본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밀, 양파, 벼 그리고 가축 등 농축산업 전반에 걸쳐 몽골 현지 맞춤형 연구 개발을 진행해 농가 소득 및 생산성 향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코피아 몽골센터는 밀 우량종자 보급 및 녹비 작물 재배를 통한 밀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이 결과, 몽골 밀 종자 자급률이 2014년 2%에서 2024년 24%로 늘었다. 올해 코피아 몽골센터는 밀 우량품종 원원종 종자 및 농가보급 종자 2650톤 이상 및 자급률 30% 이상 달성, 밀 생산성 25~33% 증대를 목표로 한다.
코피아 몽골센터가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는 몽골 축산업 선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몽골 맞춤형 사양기술 적용을 통한 소 생산성 향상 시범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몽골 맞춤형 사양기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축산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우량종자, 사료 재배, 보충제, 사료 생산 장비 지원 등을 통해 참여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 증가 도모를 목표로 한다.
몽골 축산 주산지 4개 지역 80개 농가 대상 시범 사업을 추진한 결과, 젖소의 산유량이 75.5% 증가했다.
또한 비육우와 젖소의 생산액이 각각 233%, 414% 늘었다.
지난달 30일 오명규 소장은 몽골 현지에서의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코피아 센터 설립 이후 몽골 축산농가에 조사료 생산 개념을 재정립해 사료 부족으로 폐사하는 가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코피아 몽골센터의 발효사료 연구 및 생산 역시 몽골 정부와 축산업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코피아 몽골센터는 2023년 6월부터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농업생명과학대학교 지하 1층에 배양실, 미생물 발효액 포장실, 분석실, 교육실을 갖춘 발효사료 생산 및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FTMR용 미생물 발효액 생산, 발효 첨가제 생산 및 농가 보급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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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효사료를 시범 사용한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2~3배 늘었다"면서 "몽골 축산 농가가 무료로 발효사료를 더 많이 달라고 요구할 정도이다"라고 밝혔다.
코피아 몽골센터는 발효사료 시범 사업 적용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명규 소장은 "현재 80개 농가를 대상으로 발효 사료를 공급한 결과, 가축 생산성이 높아졌다"면서 "시범 농가를 150개로 확대해 몽골 전 지역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피아 몽골센터는 '양파 생산 기계화 기술 개발', '몽골 적합 벼 품종 선발 시험' 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