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자체 경쟁력 확보 정조준
계열사 간 화학적 결합 등 협업 강조
외형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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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금융이 내세운 방카슈랑스 강화, 자산관리(WM) 분야 그룹 공동상품 출시, 기업투자금융(CIB) 통합 서비스 제공 전략과 맞닿아 있다. 증권·보험사 확보 효과를 비교적 빠르게 보겠다는 이유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을 위한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 실제 임 회장은 동양·ABL생명보험 편입 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몸집 키우기도 필요하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성과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각사의 기초체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의 핵심 성장 동력인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와 동양·ABL생명의 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디에, 언제 자금을 투입할지가 중요한 만큼, 임 회장이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자회사 출자와 관련해서는 임 회장의 연임 성공 후 부각될 과제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우리금융이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전략을 내세워서다. 실제 우리투자증권과 동양·ABL생명을 두고 성장 주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자기자본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동양·ABL생명 편입 후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양·ABL생명 대표이사 선임 후, 임 회장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노조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동양·ABL생명 직원과의 친밀감,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우리 WON day'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임 회장이 동양·ABL생명 임직원·노조와 직접 소통에 나서는 것은 화학적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보 후 성장 전략 핵심이 '계열사 간 시너지'라는 점에서 통합·결합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임 회장의 임기가 사실상 올해까지라는 점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성과가 완전히 반영될 하반기 성적의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후 우리금융의 성장 전략을 보면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 각 계열사의 특징이 담겨있는 WM 공동상품을 출시하거나, CIB 통합 서비스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 동양·ABL생명에 대한 추가 자금투입 시기도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증권·보험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강화는 필수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출범 후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내세운 만큼,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 동양·ABL생명 역시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해서는 최대주주 지원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임 회장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증권·보험사 자금투입이 최우선 과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통해 빠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서다. 물론 임 회장의 연임에 성공한다면, 자회사 출자는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