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BOE 제재 리스크에 삼성D ‘주목’…OLED 공급망 판도 변화 가능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6010009426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7. 16. 16:25

美 ITC 11월 최종판결서도 승소 유력
BOE, 중국 내 점유율 확대 대응
"시장공백 당장 흡수하기는 무리지만 우위 점할 기회"
삼성디스플레이
경기도 용인시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 신사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 BOE의 삼성디스플레이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는 예비판결을 내리며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이 재편 기로에 섰다. BOE의 미국 시장 공급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 전략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BOE는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주요 공급사로 부상한 업체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BOE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국 수출 제한에 대비해 중국 내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가격경쟁력 강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 이외의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을 유지하며 시장 입지 재편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ITC는 BOE와 그 자회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기술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미국 내 BOE OLED 패널의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지만, 업계에서는 예비판결이 최종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OE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망 전략 조정은 불가피하다. 애플은 BOE로부터 아이폰(일반모델)용 OLED 패널을 공급받으나 제재 조치 후에는 더 이상 애플이 BOE 패널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부 물량을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와 함께 OLED 시장 자체의 성장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은 2024년 약 440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33년 1047억달러(약 14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넘어 IT·차량용·웨어러블 등으로 수요가 다변화되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재무적으로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2024년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 자산 총계는 73조원, 부채비율은 13%로 안정적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연간 현금흐름도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 구조 재편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신규 투자로 이어질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LCD 사업 철수 후 QD-OLED와 폴더블 중심으로 재편 중이지만, 폴더블 시장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고 QD-OLED는 생산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BOE 제재로 인한 시장 공백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장 흡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 제재가 삼성디스플레이에 기회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삼성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격차 유지와 새로운 수요처 확보가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