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I 의료 데이터 강화 ‘신호탄’…개인정보 보호는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6010009543

글자크기

닫기

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7. 16. 16:14

관련 기술 개발 중소·스타트업 4억원 지원
필수의료 의료진 부담 경감 등 긍정 효과
“의료기관 정보보호 전담 조직 강화해야”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중단…복귀 움직임은?<YONHAP NO-3450>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 지원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의료데이터 특성상, 의료계가 앞장서서 개인정보 보호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의료 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한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AI를 개발하는 기업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에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공·분석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최대 4억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사업은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추가 확보한 24억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대형과제는 최대 4억원(4개소 선정), 중형과제는 최대 2억원(4개소 선정)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총 8개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은 전국 43개 병원으로, 임상 현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인프라와 활용 절차를 갖춘 기관들이다. 수요 기업은 해당 병원과 협약을 맺고, 그에 따른 데이터 가공·분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AI 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하면 신속·정확한 진단 보조, 필수의료 의료진 부담 경감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다양한 의료 AI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해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사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부가 AI 의료데이터에 힘을 주고 있지만 정작 병원들이 민감한 의료정보 보호를 강화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병원과 헬스케어 전산망에 저장된 진료기록이 해커들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

전문가들은 의료 데이터의 경우 환자의 병력, 투약 이력, 보험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고, 단순한 개인정보를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생체 기반 데이터라는 점에서 금융권 이상의 보안 수준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의료계는 정보보안 취약지로 지목될 만큼 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던 터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총 91건의 의료기관 진료정보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데이터를 노린 해킹 시도는 갈수록 늘지만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보유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다만 최근 대형병원 위주로 개인정보 강화에 나서고 있는 등 AI 의료 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최근 상급종합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의료기관공동보안관제센터(의료ISAC)에 가입했다. 다른 종합병원 3곳도 가입 절차를 밟고 있어 총 5개 기관이 정부가 운영하는 공동 보안관제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의료계 전문가는 "데이터 비식별화 수준, 외부 유출 통제 방안, 기업과 병원 간 책임소재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기술 개발 속도 못지않게 제도적 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