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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지원센터 부실운영 ‘말썽’…예산낭비·관리부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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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5. 07. 17. 14:37

시, 수억원 적자에도 대책 없어 … 부서장 "할 수 있는 것 없다"
시의회 특정대학 교육장 전략우려·부적절한 여비 교통비 지적
83억6700만원 들인 반려견지원센터, D대학에 8억주며 위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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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지원센터 전경. /오성환 기자
경남 밀양시가 80여 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반려동물지원센터가 예산 낭비와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해마다 막대한 적자 운영에도 위탁업체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밀양시의회 사무감사에서 센터가 위탁업체 대학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무료로 활용되고 부적절한 여비 교통비 지출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나왔다.

아시아투데이는 의혹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자 반려동물지원센터에 대한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를 종합하면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위치한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약 83억6700만원이 투입, 부지 6726㎡·연면적 1967㎡ 규모의 시설로 2020년 착공해 2023년 12월 7일 준공했다.

이후 시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서 경북 모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간 8억원의 위탁비를 지급하며 운영을 맡겼지만 지난해 한해 동안 6억3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6월 수입금은 7800여만 원에 불과해 수 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반려견 이용 수도 한 달 평균 182마리에 그쳤다. 인근에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반려견 카페보다도 이용율이 저조한 수치다.

게다가 2023년 11월 6주간 소속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센터를 무료로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공공시설의 사유화'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밀양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선책이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밀양시 축산과장은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개선할 방법도 없다"면서 "기자들에게 업체를 소개해 달라"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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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스포츠파크 입구에 4000여만원을 들여 제작 설치한 개념없는 반려견 조형물. /오성환 기자
위탁 운영 관련 회계 처리에도 부실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센터 운영비 내역에 따르면 민간위탁 경상경비 중 '여비교통비' 항목은 63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실제 지출은 690여 만원으로 당초 예산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위탁업체 관계자 출장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부적절한 여비교통비 지출은 시의회의 지적 이후 7월부터 중단했다"며 " 관리감독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센터의 이 같은 상황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 A씨는 "정작 시민은 무료로 이용하지도 못하는 시설에 수십억 원을 퍼붓고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모르겠다.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시민 B씨는 "상가 건물을 지어 임대를 하면 임차료를 받는데 어떻게 100억원이나 가까운 돈을 투자한 건물을 임차한 업체에 매년 돈을 주면서 운영을 위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차라리 문을 닫고 예산을 소상공인이나 복지에 투입하는게 더 나을 듯"이라고 말했다.

시민 C씨는 "안병구 시장은 애물 단지가 되지 않게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사업을 통해 진정한 밀양의 관광휴양단지에 꼭 필요한 반려동물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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