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국내 뮤지컬계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검증받은 대작 뮤지컬들이 줄줄이 국내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위키드'와 '위대한 개츠비'다. 두 작품 모두 할리우드 영화로도 친숙한 뮤지컬로, 개막 전부터 티켓 예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위키드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월 26일까지 공연한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으로 지난해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가 주연한 영화가 7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초연 이후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한 내용은 초록색 피부의 마녀 엘파바와 금발의 글린다가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파퓰러' '중력을 벗어나' 등의 넘버와 엘파바가 무대에서 날아오르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위키드 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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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 /에스앤코
'위대한 개츠비'는 8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강남구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데이지 뷰캐넌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작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공연됐다. 올해 4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2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매트 도일이 개츠비 역을, 뮤지컬 '알라딘' 북미 투어의 자스민 역으로 활약한 센젤 아마디가 데이지 역을 맡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CJ ENM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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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 장면. /CJ ENM·샘컴퍼니
화려한 탭댄스가 돋보이는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9월 14일까지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선보인다. 박칼린, 박건형, 양준모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무대와 조명, 의상 등이 업그레이드 돼 더욱 입체적이고 화려한 무대가 선보인다.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앙상블이 밀도 있는 탭댄스 군무를 선보인다. 관객 참여형 커튼콜도 처음으로 시도됐다. 앙상블 배우들이 직접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교감하며 흥과 여운을 배가시킨다.
이 외에 올해 10주년을 맞은 '팬텀'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8월 11일까지 선보인다.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주연을 맡았다. 19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로큰롤 뮤지컬 '멤피스'가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9월 21일까지 무대에 올라 2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한국 초연 21주년을 맞은 '맘마미아!'는 누적 관객 230만 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로 오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