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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총격으로 가자서 구호 기다리던 주민 67명 숨져”…기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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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21. 08:43

이스라엘 "'위협' 제거 위해 경고 사격…고의로 공격 안해"
"굶주림으로 숨진 아동만 71명, 6만여 명 영양 결핍 증세"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20일(현지시간)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한 팔레스타인 어머니(가운데)가 식량 배급소에서 총에 맞아 숨진 아들을 애도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엔 구호 트럭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최소 67명이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다.

보건부는 이번 사건은 최근 계속 발생하는 구호품 수령 중 사망 사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라고 전했다. 하루 전인 19일에는 36명이 숨졌고, 남부의 또 다른 구호소 인근에서도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수천 명이 모인 군중을 향해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발표된 사망자 수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구호 트럭을 결코 고의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을 실은 구호 트럭 25대가 가자에 진입하자 "굶주린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이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WFP는 성명을 통해 "구호품을 기다리는 민간인이 폭력에 노출되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기아가 심각해지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자 전역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총 90명이 사망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21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는 폐허가 되었고, 주민들은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음식 부족과 원조 중단으로 병원에 어지럼증과 탈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수백 명이 조만간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도 "민간인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즉각적인 구호품 투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자 보건부는 전쟁 중 영양실조로 숨진 아동이 71명에 달하며, 6만여 명이 영양 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60일간의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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