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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은 식민, 해방, 전쟁, 냉전과 반공 시기를 관통하며 현실적 예속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작가적 존재의 의미를 되묻고 새로운 예술적 실천 방식과 창작 방법을 모색했다.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인 그는 마치 마음으로 본 것 같은 추상 현실의 풍경을 화폭에 구현해냈다. 그는 작은 화실에서 장엄한 자연과 마주하며 그것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정수를 캔버스에 옮겨놓았다.
그의 작품 '워크'(Work)는 짙은 남색과 검정이 맞닿은 화면 위로, 굵고 단순화된 흰 선들이 산맥처럼 흐른다. 이는 풍경의 재현을 넘어서 감정과 질서, 자연의 본질을 드러낸다. "나는 산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렸다"는 유영국의 고백을 실감하게 하는 작품이다.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1938년 일본 동경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했다. 1948~1950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1966~1970년 홍익대 미술대학 정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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