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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美와 직접 회담 거부…“핵시설 심각한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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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22. 10:49

트럼프, 이란과의 직접 회담 원하지만 이란이 거부
이란 외무장관 "간접 협상 원해…국가적 자존심의 문제"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미군 공격, 사실상 성공 관측
CHINA RUSSIA DIPLOMACY <YONHAP NO-3883> (EPA)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 계기 회담 중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에는 없음)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핵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직접 회담을 거부했다. 그동안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한 이란이 처음으로 핵 시설의 심각한 피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심각하게 손상됐다"면서 "그러나 우라늄 농축 활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회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직접 협상보다는 간접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협정 이후,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를 모색하면서 간접 회담이 아닌 직접 회담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직접 회담을 거부하면서 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1일 B-2 폭격기를 본토에서 띄워 이란 핵시설 3곳(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폭격했다. 미군은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GBU-57)' 12대와 미사일 30기를 사용했다.

당시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예상하고 핵 시설을 미리 빼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고 했지만, 아라그치 장관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한 이란 핵시설 타격이 성공했다는 관측 나온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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