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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매출 396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 28.9%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직접 진출 구조를 유지하며, 한국식 선진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접목한 모델로 차별화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이다. 롯데마트는 2023년부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하노이센터점, 남사이공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식품 중심 매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리뉴얼한 하노이센터점은 1년 만에 매출 15%, 고객 수 10% 증가를 기록하며 대표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하노이센터점은 매장 내 '요리하다 키친'을 통해 즉석조리식품 450여 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 셰프 간 공동 개발로 현지 입맛에 맞춘 K-푸드 레시피를 제공 중이다. 도입 후 1년간 떡볶이, 김밥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은 35% 이상 증가했으며, 김밥은 10만 줄 이상 판매되는 등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도 프랑스식 바게트와 베트남식 반미를 접목해 성공적으로 현지화에 안착했다. 리뉴얼 이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며, 점심시간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K-푸드 확대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과일군에서 딸기, 샤인머스켓에 이어 한국산 참외를 신규로 도입하며 고급 과일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가공식품 부문에서는 PB제품과 함께 '빼빼로', '오늘좋은 뻥튀기' 등 K-스낵을 단독 판매 중이다.
K-뷰티 부문은 '메디힐', '릴리바이레드' 등 국내 대표 브랜드부터 SNS 기반의 가성비 브랜드까지 약 300여 종을 운영하며, MZ세대를 겨냥한 가격·구성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중남부 나짱 지역에도 그로서리 전략을 확장할 계획이다. 나짱점은 연내 리뉴얼 예정이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골드코스트점은 여행객 특화 상품 중심으로 운영해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그로서리 모델을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K-푸드, K-뷰티를 중심으로 베트남 내 유통 한류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