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국제시설 공격에 국제사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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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데이르알발라에 대규모 공습과 지상 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인도주의 의료·구호 센터가 밀집한 지역으로 21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는 동안 난민이 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작전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까이 올 경우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인질 가족 단체는 우려를 표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대책을 촉구했다. 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국민은 인질이 죽었든 살았든 이들을 고의로 위험에 빠뜨린 자는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의료진은, 전차 폭격으로 주택과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파괴되고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3명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으로 데이르알발리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주요 창고와 직원들의 거주지도 3차례 공격 받았다. WHO는 이스라엘군이 건물로 진입해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대피를 강요했으며 남성 직원과 가족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총을 겨눴다고 전했다.
WHO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라고 발표했다.
또 대피 구역 내에 있는 모든 WHO 시설의 좌표가 관련 당사자들에게 공유됐다며 "해당 시설에 대한 위협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보건 대응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이 WHO 직원 2명과 가족 2명을 가뒀으며, 3명은 석방됐고 나머지 1명은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뒤자리크 국제연합(UN)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UN 시설 위치를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스트 하우스 두 곳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관계자는 지난 20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아 위기에 하마스는 분노했다.이는 60일 휴전 및 인질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