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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연대 위한 中-EU 정상회담 분위기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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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22. 14:33

당초 이틀에서 24일 하루 개최 예정
접점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소식통들도 분위기 좋지 않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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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중국과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협상 회의 모습. 24일에는 이 문제를 비롯한 양측의 현안을 논의할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으로 있다./신화(新華)통신.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외견적으로는 반미 연대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이 24일 열린다. 현안은 희토류와 전기자동차 관련 문제 등이나 분위기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좋지 않다. 성과에 대한 기대 역시 싸늘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의거해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난다. 리창(李强) 총리는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함께 제25차 중-EU 지도자 회담을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양측을 겨냥한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월에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때문에 회담에서 그동안 갈등을 빚던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어진 중국의 EU산 브랜디 관세 문제 등의 현안이 논의되면서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4∼25일 이틀 동안 열릴 것으로 알려진 회담이 24일 하루로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우선 싸늘하게 식어벼렸다. 기대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단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양측이 회담 직전까지 중국산 전기차 관세 문제와 관련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이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보복 관세를 5년 동안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최근 비난 발언의 파장 역시 간단치 않다. 중국이 아직까지 섭섭한 감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풀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가 지난 18일 중국의 2개 지방 농촌 상업은행과 5개의 방산 관련 기업들을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킨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중국 상무부가 21일 입장 표명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팡창핑(方長平) 교수가 "EU는 미국에 영합하고 있다. 그러면 곤란하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중국과 EU는 관세 및 무역전쟁으로 양측을 거세게 압박하는 미국의 파상공세를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정상회담을 괜히 가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회담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나 분위기를 보면 일사분란하게 미국과 상대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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