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챔피언·명예의 전당 헌액…美 정치권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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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 심장마비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헐크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다. 해당 내용은 경찰국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53년생인 그는 대학 중퇴 후 레슬링에 뛰어들었고, 일본 무대를 거쳐 1980년대 중반부터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말발굽 모양 콧수염과 화려한 의상과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으며 예명 '헐크'는 당시 미국 인기 TV 시리즈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착안한 것이다.
2미터에 가까운 거구와 강렬한 쇼맨십은 이후 프로레슬링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잡았고, 그는 WWE 챔피언십을 여섯 차례나 석권했다. 2005년에는 WWE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나 과거 흑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복권됐다.
WWE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건은 1980년대 WWE의 세계적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그의 가족과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생전 정치적으로도 뚜렷한 입장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 지난해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밴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우리는 '헐크스터'라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감동적인 연설을 남겼고, 문화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남긴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어린 시절 진심으로 존경했던 인물"이라며 "헐크 호건은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아이콘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