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등 교통 호재 따라 수도권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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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이전부터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실거주 여건과 시세차익 기대감을 두루 갖춘 아파트 수요가 지속됐던 가운데, 이번 대출 규제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며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과 가까우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반도체 기업들이 밀집한 경기 남부 지역의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 과천시는 상반기 동안 아파트값이 13.02% 상승했고, 성남시(2.58%), 수원시(1.74%) 역시 경기도 평균 상승률(1.27%)을 웃돌았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한 양주시가 자족도시로의 변모 기대감에 힘입어 7.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서울 접근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통망 인근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도권 서북부 교통 판도를 바꿀 것으로 평가받는 GTX-D 노선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0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GTX-D는 김포 장기역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계양을 거쳐 GTX-B 노선과 연결되는 철도망으로, 완공 시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따라 교통 호재가 풍부한 김포 지역의 아파트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북변동의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7억4000만 원에 거래돼 한 달 전보다 3000만 원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같은 면적의 호가가 7억9000만 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주택대출 규제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 조건을 갖춘 단지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된 '옆세권' 단지가 혼조장 속에서도 실수요자의 주요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단지의 인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