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협상 통해 기술 이전료 240억원 결정
한화에어로 누리호 발사 "통상실시권 확보"
우주청 "우주산업 성장 위해 적극 뒷받침"
|
25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우연 본원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체결식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철 항우연 원장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양 기관 대표가 이전 계약에 서명했다.
윤 청장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동시에 민간 중심의 우주 시대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우주청은 항우연과 민간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료는 양측이 협상을 240억원으로 결정했다. 기술이전료는 누리호 총 사업비가 아니라 이전 대상 기술 개발에 직접 투입된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번 누리호 기술 이전은 국내에서 시도된 적 없는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의 첫 민간 이전 사례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항우연을 주관연구기관으로 2022년부터 본격 착수했다.
2027년까지 총 4회의 누리호 반복 발사(3차~6차)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개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발사체 산업생태계 육성과 발전을 목표하고 있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누리호의 제작 총괄을 주관해 왔고 이번 계약에 따라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사업 종료 시까지 순차적으로 이전 받게 된다.
이전 내용에는 누리호 설계부터 제작, 발사운영 등 발사체 개발 전주기 기술 등이 포함됐다. 관련 기술문서만 1만6050건에 달한다. 다만 △누리호 발사대와 추진·엔진 △시험설비 운용·시험기술 △참여업체별 고유 기술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기술 이전 목록은 양측 협의하에 결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기술 이전 계약에 따라 2032년까지 직접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 대표는 "항우연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끊임없는 개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누리호의 기술 및 비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상업 발사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이 원장은 "누리호 기술 이전은 공공이 축적한 성과가 민간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자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누리호 기술이 성공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 하반기 누리호 4차 발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