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능 ‘이판펑션’에 등장한 김치. 방영 당시 '파오차이(泡菜)'라고 자막이 나왔다. /서경덕 교수
중국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베낀 듯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 방송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해 전문가가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SNS에 이러한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이 '김치공정'을 대놓고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OTT플랫폼 텐센트비디오는 지난 17일 '一饭封神(이판펑션·한 끼로 신이 된다)'을 첫 공개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스타 요리사와 무명 요리사를 흑-백수저로 나눠 대결을 벌이는 방식과 유사해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의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 교수가 지적한 부분은 방송 내용 중 연변 출신 한국계 출연자가 나와 김치와 보쌈, 된장국을 만드는 장면에서 나왔다. 이 출연자는 "이건 한국 가정식이다. 32년째 집에서 김치집을 영업하고 있다. 김치 담그는 기술을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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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능 '흑백요리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 예능프로그램 '이판펑션(一饭封神)'의 한 장면./텐센트비디오 캡처
그런데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나오면서 자막으로 '파오차이(泡菜)' 라고 표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잘 아시듯이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피클'과 유사하지,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김치가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김치공정'을 대놓고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젠 OTT까지 활용해 김치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잘 역이용해 중국 짝퉁 문화를 전 세계에 고발하고, 우리의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더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중국에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며 "표절 사안을 확인했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