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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무재해였는데…삼성물산, 올해 사망사고 2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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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11. 03. 08:57

29일 판교 오피스 현장 근로자, 굴착기 치여 사망
6월에는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장서 추락사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등 안전 강화 행보 이어왔지만
일감 증가 등에 따른 관리감독 약화 주장도
삼성물산
./삼성물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서 올해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 작업중지권 등을 적극 독려하며 안전을 제1원칙으로 삼아왔지만, 수주잔고 확대 등에 따른 안전관리망 부담이 여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29일 중대재해발생 사실을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이날 오전 7시 58분께 판교641 PSM 신축공사 현장 지하에서 근무 중이던 작업자 A씨가 굴착기에 치여 목숨을 잃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삼성물산 현장에서는 올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6월 27일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에서 배관 설치 관련 업무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의 50대 여성 근로자가 8m 높이에서 아래로 추락해 숨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달 초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삼성물산 현장소장 A씨와 하청업체 관계자 2명 등 모두 3명을 형사 입건해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송치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건설업계에서도 특히 근로자 안전 관리에 많은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안전책임자(CSO) 제도 도입, 건설안전연구소 운영 등 안전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근로자가 위험을 인지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했다. 이를 통해 사망자 발생 수를 2021년 4명에서 2022년 1명으로 줄였고,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사망사고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연이은 사망 사고를 두고 일각에선 수주잔고 급증으로 인한 현장 관리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29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870억원)보다 약 26% 늘었다.

삼성물산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61억원 규모의 안전 강화비를 집행한 동시에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지만, 급증한 사업 물량 대비 관리 인력과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실해 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전날 판교 사망사고와 관련해 오세철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근로자 안전이라는 본질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모든 현장의 작업을 긴급히 중지시키고, 안전 점검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 근로자·협력회사와 함께 사고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 대책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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