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코스-일출봉 경관코스로 인기
오영훈 방문 "생태보전 선도마을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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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봉은 제주 선조들이 오름에 낟가리를 덮어 왜구의 눈에 많은 군사들이 먹을 군량미처럼 보이게 했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풍수지리로는 '옥녀산발형'이라 하는데, 옥녀와 부 씨 총각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조리에는 그 설화의 배경인 제주도문화유산이 있다. 바로 제주 부 씨 부을라 자손인, 탐라왕자부계량공추원단성역(耽羅王子夫繼良公追遠壇聖域)이 있다. 고려시대 양식인 방묘 부유렴 부부 묘가 있다.
제주도의 역사와 조상의 지혜가 숨 쉬는 식산봉에 서식하는 황근이 주목받고 있다. 이 황근이 탄소를 먹는다고 해서다. 도는 오조리일대 수변공원을 탄소 중립·생태보전 선도마을로 키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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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11번째 민생 로드 현장이다.
오 지사는 오조리사무소에서 강영효 이장과 마을회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오 지사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행정이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되는 생태보전 모델"이라며, "주민들의 생태보전 활동이 지역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주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식산봉 도시공원 내 마을 소유 토지 매입에 따른 설명회 개최 등 주민 소통 확대 △주민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오조리 마을 내 한국자산관리공사 소유 토지 매입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마을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이후 오 지사는 오조리 식산봉 일대 황근 자생지에서 열린 '황근 노을 숲 탄소 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워킹 프로그램에는 현기종·양홍식 제주도의원을 비롯해 마을주민, 공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황근이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의 중요성을 미래 세대에게 알리고, 탄소 중립 실현의 절박성을 일깨우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자원이 도민 삶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조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족지물과 식산봉 둘레길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2km 구간의 걷기코스를 걸었으며, 특히 데크길에서는 황근 씨앗을 직접 뿌려 황근 숲 확산에 동참했다.
오조리 마을은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는 세미 맹그로브 '황근'의 자생지로 2023년부터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에 참여해 지역 고유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총 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철새도래지 정비(갈대 베기, 조류 탐조대 설치) △연안 습지 환경정비(파래 제거) △식산봉과 올레길 주변 정비(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탐방로 정비 등) 등을 추진해 왔다.
주민들이 생태계 보전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되고 생태관광 기반도 조성되고 있다.
양홍식 도의원은 "식산봉은 오래 전부터 제주도 양식산업의 본거지였다. 지금은 양식산업이 전문화 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다. 특히 수변과 경관이 아름다워 생태공원으로 매우 가치가 있다. 중앙정부와 제주도에 수변생태공원에 필요한 예산과 프로그램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