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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에 넘긴 연락처로 접근 수백억대 사기…리딩방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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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7. 28. 12:53

"큰 수익 줄게" 181명 207억원 가로채
투자 관련 유튜버에 개인정보 등 구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버들에게 투자 종목 추천을 의뢰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사들여 이들에게 접촉한 뒤 수익을 미끼로 수백억 원을 빼돌린 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투자 리딩방 일당 4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 A씨 등 1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해외 선물 투자리딩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181명으로부터 20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 관련 유튜버들이 투자종목 추천 문의를 받으며 수집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구매했으며,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어 여러 개의 허위 계정을 동원해 자신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으로 대상자를 초대한 뒤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허위 인증 글을 올렸다.

이후 대상자가 관심을 보이면 1:1 대화방으로 초대한 뒤 "입회비와 종목비를 받지 않고, 증거금도 회사에서 대납해주겠다"며 허위 선물거래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실제 선물 거래 시장의 차트가 보이지만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 가짜 프로그램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은 대포계좌로 입금된 뒤 다른 대포계좌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직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것처럼 꾸며 대상자가 당첨되도록 한 뒤 수십만원 상당의 허위 선물 거래소 포인트를 미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A씨 등이 운영하는 서울 소재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 사기범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총책과 팀장, 부팀장, 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계좌 관리와 모집·기망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허위 프로그램은 외국의 범죄 조직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외국 조직과 더불어 이들에게 피해자 연락처를 넘긴 유튜브 운영자 등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증받지 않은 프로그램은 절대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안 된다"며 "전화, 문자 등으로 수익 인증을 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사기의 가능성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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