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평창·김포·인천 이어 다섯 번째
오세훈 "지역이기에 더 절실한 '서울런' 든든한 희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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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상호 태백시장은 28일 오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교육격차 해소 서울시·태백시 서울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런 협약을 맺은 지방자치단체는 충청북도, 강원 평창군, 경기 김포시, 인천시에 이어 태백이 다섯번째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서울시가 교육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만든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유명 사설 온라인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현재까지 3만5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런을 수강한 응시자 1154명 중 7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이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173명으로,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 시의 교육복지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협약에 따라 태백시는 오는 9월부터 취약계층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런 플랫폼을 공동 활용한 '공공교육플랫폼 연계 온라인 학습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태백시가 교육부로부터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처음 추진하는 온라인 학습 복지 사업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따른 인구 유출을 완화하고, 청소년의 자립과 지역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울런 멘토로 3년째 활동 중인 김지연씨(26)도 함께했다. 김씨는 "그동안 다양한 학생을 만났는데, 학교폭력·경제적 어려움·건강 문제 등으로 혼자 공부해야 했던 한 친구는 학습 의지가 거의 없었지만, 2년 정도 함께 하면서 점차 변해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서울런은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는 '희망의 사다리'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자신의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서울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지역 현실을 토로하며 "지금 태백시에 남아 있는 학생 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 서울런을 잘 활용해 이 플랫폼이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제가 시장으로서 가장 애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라며 "서울런은 단순한 인강 플랫폼을 넘어 누군가의 인생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이기 때문에 더 절실한 교육 기회의 사다리인 서울런이 태백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더 많은 도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놓아주는 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