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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株에 밀린 상장 리츠…종목 절반 수익률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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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7. 29. 18:52

8.8% 배당수익률에도…외면받은 리츠
"세제개편 통해 수익률 개선해야"
GettyImages-jv13921623
/게티이미지뱅크
상장 리츠(REITs)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등 다른 고배당주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츠의 안정적 배당 구조와 제도적 투명성을 감안할 때, 자산 배분 전략의 한 축으로서 가치는 여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에서 금융으로의 자산 흐름을 유도하는 마중물이자 제도로서의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리츠에 대한 세제 개편 등을 통해 수익률을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29일 대신증권이 국내 주요 상장 리츠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리츠를 제외한 21개 종목 중 10개 종목이 지난해 총수익률(주가 수익률+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해 총 수익률이 -37.9%를 기록했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28.1%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주가 낙폭이 컸던 영향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8%였지만, 같은 해 주가는 9.9% 하락해 총수익률은 -1.1%로 집계됐다.

지수 흐름도 부진했다.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4.58%, 'KRX 부동산리츠인프라펀드' 지수는 5.83% 오른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3% 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진다. 강세장 속에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가총액이 큰 고배당 종목들이 주목받자, 리츠의 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츠가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한 만큼 경기 하락기나 주가 급락기에도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배당 흐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물 자산이 주는 심리적 안정성과 자본시장 내 유동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 덕분에 기존 대체투자와는 다른 구조적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리츠가 실물 자산과 금융 자산을 잇는 '전환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심 확대를 위해 리츠 수익률 개선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츠는 많게는 8% 안팎의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상품이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배당 중심 상품이라는 인식조차 부족하다"며 "부동산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확산된다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석 단국대 부동산학부 교수도 "리츠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 상승기에는 약세를 보이기 쉽고,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기관 자금 유입이 제한된다"면서도 "대부분의 리츠 투자자는 배당 중심의 장기 투자자이며 대체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특성이 있는 만큼 공모리츠 기반을 확대하면 수요 기반도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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