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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약 8년 5개월이다.
삼성은 상대가 누구인지는 '경영상 비밀사항'이라며 입을 다물었지만, 곧 머스크 CEO가 직접 정체를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은 폭발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삼성의 텍사스 신형 파운드리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담될 예정"이라며 "이 결정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수치는 최소액"이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AI6는 2나노(㎚) 선단공정이 적용되는 첨단 제품으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받는다.
이 영향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3% 오른 7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며 5만원대를 전전하던 삼성전자가 소위 '7만전자'에 오른 건 11개월 만이다.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후 성사된 첫 대형 수주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총수 리더십 안정화가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회복과 장기 계약 체결로 이어졌으며 앞으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결정과 고객사 확대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슬라 수주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시스템 반도체 전환점'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이 때문에 빠른 성장이 어려운 분야"라며 "삼성전자는 또 다른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의 수주를 이뤄내며 한 걸음씩 커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