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 높아 숙제
재무구조 악화에도 李회장 ‘믿음’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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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BS한양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광양지아이에 단기차입금으로 대여한 46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을 해 준다. 대여기간은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다. 이자율은 5.62%로 설정됐다.
이는 BS한양이 광양지아이에 대여해 준 기존 조건과 비교하면 이자율이 4.60%에서 5.62%로 1.02% 포인트 상승한 조건이다. 대여기간(6개월), 총 대여금(460억원), 만기일시상환 등 조건은 모두 동일하다.
그동안 광양지아이는 건설자금 용도로 BS한양으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부동산 개발 특성상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등을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광양지아이가 BS한양으로부터 빌린 차입 비중은 40~50%대 수준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BS한양(460억원) △수협은행(410억원) △신한은행(169억원) △서광주농협(42억원) 등 1081억원이다. 이는 2023년 차입금 규모(955억원)보다 126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BS한양의 차입금 규모가 545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줄었지만, 신한은행 및 서광주농협으로부터 새롭게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총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다. 지난해 총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77.4%로 2022년(77.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단기차입금 형태로 차입한 건설자금의 대부분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에 조성 중인 황금일반산업단지에 투입됐지만, 높은 부채비율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2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엔 5848%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손금도 100억원대에 이른다. 이 같은 재무구조 악화에도 BS한양은 광양지아이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BS한양의 최대주주는 BS보성(86.1%)이고, BS보성의 최대주주인 이기승 BS그룹 회장이라는 점에서, 그룹 오너가 광양지아이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개발은 BS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해 초 당시 보성그룹 누리집에서 인사말을 통해 "보성은 부동산개발·건설·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을 실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매출원가가 매출을 초과하며 영업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지난해엔 매출원가율을 낮춰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광양지아이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에 조성 중인 황금일반산업단지 1단지의 경우 부지 46만 2800㎡ 중 약 60%가 분양됐다. 연말 준공 예정인 2단계 용지는 3.3㎡당 97만원선으로 설정했다. 광양지아이의 입장에선 이번 황금일반산업단지 사업의 성공 여부가 회사 존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금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광양바이오매스발전사업 등의 경우 분양계약잔액이 186억원에서 19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BS한양 관계자는 "황금일반산업단지 1단계는 분양이 성공적이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어 입주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황금일반산업단지 분양을 통해 받은 자금은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일 예정이며 산업단지 특성상 분양이 짧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