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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적 쇄신 대상 지목… 野당권주자 ‘전대 셈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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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7. 29. 17:32

비상계엄 옹호·尹 탄핵소추 등 놓고
장동혁·안철수·주진우·김문수 공방
[포토] 대화하는 송언석-문진석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앞줄 가운데)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내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내에서 인적 쇄신안이 8·22 전당대회 판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서로를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29일 당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장동혁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대표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소신을 따랐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유튜브 방송 출연을 결정한 데 대해선 "합리적인 보수 세력을 돌아서게 하고 당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선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계'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장 의원은 오는 31일 전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상태다.

주진우 의원도 전씨의 유튜브 방송 출연에 우려를 표명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과 대선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는 것은 당 입장과 다르다"고 했다. 또 "당이 분열하면 보수 정당이 이길 수 없는 헌법적인 구조가 짜인다"며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유튜브 출연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목소리를 내는 차원에 머물러 있어도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극우라고 얘기하는 후보 중 한 명엔 저도 포함될 것"이라며 "당대표가 되려면 결선투표를 통해 50% 이상 당원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극우로 꼽히는) 그분들 중 한 명이 당대표가 될 경우 이 극우 정당을 본인들은 떠날 것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보수 결집'을 재차 강조했다.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대립하는 양상이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지지 기반인 강성 보수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비중(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이 높은 만큼 '당심'을 얻어야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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