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이스라엘과 협력해 가자에 새 식량센터 운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30010017280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30. 10:14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식량 제공할 것"
USA GOVERNMENT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린 뒤 미소 짓고 있다./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해 새로운 식량 배급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계획이 기존 식량 배급소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새 식량센터를 관리할 것이라며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며, 그들이 잘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의 기아 위기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하라는 국내외의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아사 직전의 아동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협상에서 하마스가 성의 없이 임하고 있다며 협상에서 철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이며, 가자 내 아사 현상이 없다는 그의 주장을 반박하고 굶주린 어린아이의 사진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에도 "누구라도 이 사진들을 보면 끔찍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다.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를 "가자 주민들의 식량 접근성을 돕기 위한 새로운 지원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는 "새로운 지원 배급이 어떻게 운영될지 구체적인 틀을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귀국하면 더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 의원 40여 명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 휴전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기존 식량 배급을 맡아온 이스라엘 지원 미국 단체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에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해결하려면 수십 년간 현장에서 활동해온 구호 단체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과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GHF 배급소로 향하던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 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GHF가 설치한 배급소는 이스라엘 군사 통제 구역에 있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이동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엔 역시 이 방식이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협력을 거부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