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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장관 만난 조현 외교장관 “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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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01. 09:18

국무부 "조현-루비오 북한 완전한 비핵화·대북 제재 완전한 이행 의지 확고...한·미·일 협력 논의"
정부 고위관계자 "국제정세·기술변화·중국의 전략적 역대 확대로 주한미군 역할·성격 변화 가능성 이해"
조현-루비오 회담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7월 31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이 "건설적이고 좋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 루비오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루비오 미 국무장관 회담 조현 외교장관 "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

국무부는 이날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전날 발표된 양국의 무역 합의와 다가오는 이 대통령의 워싱턴 D.C. 방문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이 대통령이 2주 안에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전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 초기에 '그럼 다음주에 만날까'라고 하실 정도로 굉장히 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며 "그가 한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 과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배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에게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외교 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날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루비오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어제 일(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잘 된 것을 확인했고, 어떻게 잘 발전시킬 것인가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며 "그와는 별도로 우리가 이야기해 온 한미동맹 관련 이슈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은 여러 가지 내가 들고 온 이슈에 관해 잘 대답했고, 자신이 할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
조현 외교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국무부 "조현-루비오 장관, 북한 완전한 비핵화·대북 제재 완전한 이행 의지 확고...한·미·일 협력 논의"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국제 제재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증가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는 점"과 역내 안보 위협을 상대로 한 억제력과 회복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진전시켜야 하는 중요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두 장관은 70년 넘게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한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굳건함을 강조했고, 탄탄한 연합 방위 태세와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억제 제공 등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공동의 목표에 대해 계속된 지지를 표명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공급망 강화, 핵심·신흥 기술 협력을 포함해 양국 공동의 번영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현 외교
조현 외교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정부 고위 관계자 "국제정세·기술 변화·중국의 전략적 역대 확대로 주한미군 역할·성격 변화 가능성 이해"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역할과 성격은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변화 요인으로 국제정세 및 기술 변화, 중국의 전략적 역할 확대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모색하면서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대만해협 유사시 등으로 넓히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 일부를 괌 등으로 재배치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고위 관계자의 주한미군 역할 변화 언급은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확대 추진 가능성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위 관계자는 "동맹국이 다 완벽하게 의견일치를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미국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의미는 아니라 미국이 그러한 생각을 하는 배경은 안다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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