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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이집트 미라 초상-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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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8. 05. 09:36

고대 이집트인의 죽음과 부활, 그 얼굴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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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표지. /주류성
고대 이집트인들의 장례 문화를 통해 죽음 너머의 세계를 성찰하게 하는 인문서가 나왔다. 주류성출판사는 김욱진 저자의 신간 '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을 출간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의 장례 문화를 잇는 '미라 초상화'에 담긴 역사와 상징, 그리고 인간의 불멸에 대한 열망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미라 초상화는 고인의 얼굴을 생생하게 재현한 후, 이를 미라에 부착한 독특한 예술 형태다. 저자는 로마 제국 통치하의 이집트에서 이 초상화가 전통 이집트 장례 의식과 그리스-로마 예술 양식이 융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특히 이 초상화를 통해 고대인들이 어떻게 죽음을 이해하고, 영원을 꿈꾸었는지를 치밀한 고고학적·미술사적 분석으로 풀어낸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모래사막의 탐험가들'에서는 초상화의 최초 발견 과정을 다루고, ▲2장 '모래사막의 초상화를 마주보다'에서는 초상 속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다. ▲3장 '당신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에서는 화가의 시선을 통해 초상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4장 '불멸을 향하여'는 상징 해석과 장례 도상을 분석한다. ▲5장 '영원을 가로지르다'에서는 로마 시대 이집트인의 마지막 길을 조명하고, ▲6장 '쓰러진 우상들'에서는 미라 초상화의 소멸과 그 의미를 되짚는다.

저자 김욱진은 프랑스 릴대학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파리1대학교에서 헬레니즘-로마 시대 이집트 미술을 연구한 학자로, '그리스-이집트 신 혼합 도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장례 문화의 기술서가 아니다. 고대인들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 보편의 질문을 던지고, 시대와 문명을 넘어선 인간의 영원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000년 전 얼굴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주류성. 344쪽.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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