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내부 문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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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변인은 5일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전 대변인은 '첫 장관 보고 때 임성근 사단장 거론이 여전히 없었다는 입장 그대로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박정훈 대령 관련 국방부 문건은 누구 지시로 만들었나'는 취재진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이종섭 장관 지시로 문건을 만들었나'는 질문엔 "문건은 제가 작성한 게 아니다"라면서 "누가 작성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전 장관에게 순직해병 사망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할 당시 함께 자리해 있던 인물이다. 이 자리에는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과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등이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열린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당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결재를 번복하고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언론 브리핑 취소와 조사 결과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전 대변인이 초동조사 결과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당시 상황을 잘 알거라 보고 해당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초동수사 결과 보고 당시 배석자들의 반응 및 이 전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후 논의한 대응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아울러 순직해병 특검팀은 2023년 10월 순직해병 사망 사건 당시 군 안팎에 회자된 국방부 내부 문건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가 미흡했고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정당했으며 대통령 격노나 수사개입 등 박 대령의 주장이 모두 허구라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