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39% 관세’ 스위스, 트럼프에 ‘더 매력적인 제안’ 준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05010001879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05. 10:30

제약·시계·기계·초콜릿 산업에 직격탄
"관세 발효 시한 이후에도 협상 이어갈 것"
FRANCE-BUSINESS/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 걸린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 그룹의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스위스 정부는 39%에 달하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 중심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자,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 매력적인 제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평의회(정부)는 이날 긴급회의 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발효 시한인 오는 7일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의 우려를 반영하고 현재의 관세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정부는 주요 무역 경쟁국과의 공정한 대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양보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보복 조치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스위스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관세 부과를 발표해 스위스 산업계와 노동계로부터 '수만 개 일자리 위협'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오는 7일 발효 예정인 이번 관세는 미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두고 있는 스위스 제약·시계·기계·초콜릿 산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스위스 정부는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이 워싱턴을 직접 방문해 협상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백악관은 스위스가 "의미 있는 양보 없이 일방적인 무역 구조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조치를 정당화했다.

반면, 스위스 측은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지난 20년간 4배로 늘었고, 스위스가 미국의 6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조치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산업재 관세를 전면 철폐해 미국산 제품의 99% 이상이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관세율이 스위스 대미 수출의 60%에 적용되며, 이는 유럽연합(EU·15%), 일본(15%), 한국(15%) 등과 비교해 현저하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기 파르믈랭 경제부 장관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나 스위스 기업의 대미 투자 증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385억 스위스프랑(약 65조 8923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의 한스 게르스바흐 교수는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이 0.3~0.6% 감소할 것"이라며 "제약 분야까지 포함될 경우 0.7%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