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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성대 석좌교수 “수사는 과학이다” 초청 강연…고대월례강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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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8. 06. 10:59

과학수사의 현실과 과제 조명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오른쪽)가 강연을 마친 뒤 윤은기 고대월례강좌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고대월례강좌(회장 윤은기)는 지난달 31일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제463회 강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강좌에는 성균관대 정희선 석좌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가 초청돼 “수사는 과학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윤은기 회장은 “정희선 교수는 숙명여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고, 당시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마약분석과장, 법과학부장을 거쳐 여성 최초로 제11대 소장을 역임했다”며, “초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을 지낸 한국 과학수사계의 거목”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과학수사의 일면을 접한다”며 미국 CBS의 범죄수사드라마 , 국내 드라마 <수사반장>, <싸인>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한 명의 수사관이 증거 수집, 분석, 해결까지 모두 수행하지만, 실제로는 경찰이 현장 증거를 수집하고 국과수가 분석하며,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신이 남긴 흔적이 말하지 못한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과학수사”라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고전 추리소설에서 이미 과학수사 개념이 활발히 소개돼 왔다고 말했다.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첫번째줄 왼쪽 여섯번째)가 고대월례강좌에서 “수사는 과학이다”를 주제로 강연한 후 운영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최근 과학수사는 DNA 분석, 포렌식 영상 분석, 미량 혈흔 감식 등으로 발전하며, 대형 사건과 재난 현장 원인 규명에도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 교수는 특히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검찰청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마약사범 중 여성은 8,910명, 20대가 8,368명, 10대도 1,400명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그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며 “소변·모발 검사 등을 통한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펜타닐 남용, 독극물 범죄 사례, 과일 씨앗 속 독성 등 독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했다. “과학수사에서 단박에 해답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수사관들의 집념이야말로 미제 사건 해결의 원동력”이라며 “과학수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오른쪽)가 강연을 마친 뒤 홍용택 고대월례강좌 사무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대월례강좌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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