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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에너지 활용 수자원公… 데이터센터 서버 발열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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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08. 05. 18:14

친환경 에너지 '냉각 분야' 확대
'강원 수열 클러스터' 분양 추진
기존 방식比 전력소비 60% 절감
2028년 상용화… 총3872억 투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열에너지 활용 범위를 기존 냉난방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잡는 냉각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강원 수열 클러스터'에 이어 '대청 수열 클러스터'로까지 수열에너지 활용 권역을 넓히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열에너지로 데이터센터 서버를 냉각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강원 수열 클러스터' 분양 공고를 올 하반기 시행한다. 2023년 11월과 2024년 7월에 이은 세 번째 기업 유치 활동이다. 현재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필지 분양 실적은 없는 상태다. 앞서 두 차례 모집 모두 수요 미달로 유찰된 바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당시 파악된 수요는 있었지만 기업의 경영상황과 토지 사용시기 등으로 인해 참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조성되는 이 클러스터는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시설 냉난방과 데이터센터의 냉각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다. 총 면적만 81만6000㎡(약 25만평)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7기(240㎿ 규모)와 관련 기업 300곳을 유치할 수 있는 규모다.

2027년까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2028년부터 운영 돌입을 계획으로 총 사업비만 3872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수자원공사가 3510억원을 책임지고 강원특별차지도와 춘천시가 각각 54억원, 국비 254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중 수열시스템 구축에 362억원이 사용된다. 수열 규모만 1만6500냉동톤(RT)으로, 이는 에어컨 1만60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냉각 방식에선 의무적으로 수열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이 지역의 수열에너지 활용은 소양강댐에 저장된 수자원을 관로로 끌어와 데이터센터 서버 냉각에 활용한다. 이후 열을 식힌 물은 다시 정수장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수자원이 증발하지 않고 실외기 등도 사용하지 않아 열섬현상 완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수열에너지를 사용할 때 기존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 대비 전력 소비량을 60% 수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데이터센터 기업 유치다. 강원도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개별 기업 유치와는 별도로, 강원 수열 클러스터에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를 노리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정부 공모 일정에 따라 강원도, 춘천시와 협업해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 일정에 따라 신규 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전략도 재수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 유치 유인책으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하고, 취득세와 재산세는 2년간 50% 감면한다. 이외에도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등 총 73종의 관련 인허가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도 외에도 충청북도에서는 대청댐 수자원을 활용한 '대청댐 수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은 내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존 수열에너지에 더해 지역에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기업들 입장에선 상당히 높은 매력도가 될 것"이라면서 "추가적으로 소양강댐 내수면에 수상 태양광을 설치하게 된다면 RE100과도 연결할 수 있는 논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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