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 속 과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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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5~9일) 삼성전자 주식을 2조91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둘째 주(2조953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이 SK하이닉스를 1670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된 모습이다.
매수세 확대와 함께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97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잔고 증가 자체가 차입 투자의 확대를 의미한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7년 만에 달성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85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423원으로, 기존 대비 1만7654원 상향 조정됐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신중론도 제기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업황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대형 GPU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