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범용백신' 주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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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mRNA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을 위한 총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22개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백신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권고안을 철회하고 백신 권고를 담당하는 위원회를 해산했다. 또한 지난 7월, 홍역이 확산하는 상황에도 백신 접종을 강력히 지지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mRNA 백신을 비판하며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제약사들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들을 독감, 코로나19, 조류독감(H5N1) 등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케네디는 영상에서 "문제가 많은 mRNA 프로그램을 대체하기 위해 우리는 바이러스가 변이해도 무너지지 않는 더 안전하고 폭넓은 백신 전략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을 mRNA 백신 기술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또 백신 덕분에 2020년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팬데믹 상황에서 mRNA 기술 없이 대처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네소타대학교 전염병 전문가 마이크 오스터홈은 "나는 보건 분야에서 50년 일했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공중보건 결정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mRNA 기술은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서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서 특히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백신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조류독감 팬데믹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mRNA 프로젝트 중단은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mRNA 백신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감염병 백신뿐만 아니라 암 면역치료 등에도 mRNA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백악관 행사에서 억만장자 기술 기업가 래리 엘리슨은 암 치료에서의 mRNA 가능성을 극찬한 바 있다.
이날 성명에서 보건복지부는 "이번 발표가 부처 내에서 mRNA 기술의 다른 활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중단되는 mRNA 프로젝트가 "백신 개발 우선순위의 변화"를 의미하며 "더 나은 해결책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디 장관은 "자연면역을 모방하는 범용 백신"이 현재 정부의 주요 목표며,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독감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