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40~50일 내 회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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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포인트(0.00%) 오른 3198.14로 보합 마감했다. 지난 1일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3.88%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틀간 0.91%, 1.60%씩 반등하며 낙폭 일부를 되돌렸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계절적 약세 구간에 접어든데다,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단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코스피 월평균 수익률을 보면 8월(-1.42%)과 9월(-0.77%)이 가장 부진한 시기였다"며 "7월 이후 증시를 이끌었던 모멘텀 투자도 약화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다.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양도세 과세 기준을 둘러싼 재검토 요구가 투자자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하루이틀 주가 변동으로 정책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7일부터 시행하는 상호관세 역시 수출 중심 업종의 실적 부담을 키워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정점을 지난 듯 보이지만,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7~8월 발표되는 지표에 대한 주가 민감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과거 사례를 보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메리츠증권이 201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에 3% 이상 급락한 후 이틀 연속 반등한 10번의 경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평균 40거래일 안에 떨어진 주가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이었을 때 급락한 경우는 대체로 40거래일 이내에 회복됐지만, 상승장 도중 급락한 경우는 회복하는 데 50거래일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승 흐름에서 나타난 급락은 과거에도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을 기반으로 단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수혜주들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모멘텀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뚜렷한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조선·기계·건강관리·증권 업종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동시에 갖춘 대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