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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사업 확장이냐 밸류업 역행이냐, NH투증 6500억 증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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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8. 06. 18:20

윤서영
최근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업계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기존 주식수의 약 10%인 3226만주를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하도록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일부 증권사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NH투자증권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올리거나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인가 자본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탁금의 70%를 회사채나 기업대출 등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원금보장상품입니다. 내년부터는 IMA지정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에 올 연말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다른 증권사들은 NH투자증권이 주주가치를 희석시켰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주식수 증가로 BPS(주당순자산가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때문입니다.

특히 아직 발행어음 한도를 소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IMA 사업 진출이 지금 시점에 필요한 결정이였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7조 9000억원으로, 7조원 가량의 한도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독립계 증권사와 달리 NH투자증권은 은행 지주 계열사이기 때문에 RWA(위험가중자산) 제한까지 받고 있습니다. 증권사가 벤처투자나 기업대출 등 리스크가 큰 딜이나 대출에 나서면 RWA가 늘어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합니다. 현재 금융지주들은 CET1을 13%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증권사의 모험투자로 인해 해당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은행 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연 초 금융지주로부터 예산처럼 RWA 한도를 부여받는데요. 해당 한도를 넘어가면 기업대출이나 딜 등의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NH투자증권이 더이상 발행어음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올 초 농협금융지주로부터 받은 RWA한도를 거의 채운 상황입니다. 올 초 받은 RWA 한도의 70%~90% 수준으로 IB의 인수주선 업무와 발행어음 운용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발행어음 잔고만 따져봐도 KB금융지주 계열인 KB증권보다 더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IMA 사업으로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입니다. IMA에 대한 수익성은 아직 답보할 순 없지만, 이중 규제 상황 속 신사업 진출은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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