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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7월 30일 밤 한강 중립수역 이북 일대에서 감시장비로 신원 미상의 인원을 최초 식별, 10여 시간 동안 경계 작전을 통해 동선을 추적 감시했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해당 인원은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몸에 묶은 채 헤엄쳐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역을 감시·보호하고 있는 해병대 2사단은 감시 장비로 북한 남성을 포착했다. 북방한계선(NLL) 이북지역부터 밀착 감시를 하다 이 남성이 NLL을 넘자 신병을 확보해 관계당국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새벽 4시쯤 우리 군은 한강 중립수역 이남 지역에서 연안 전투정을 이용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던 해당 인원을 구조했다. 구조 지점은 수심 11미터(m)로, 간조 때가 지나 물이 차오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군은 해당 북한 주민에게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귀순 의사 있으십니까"라고 물은 뒤 귀순 의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 군은 유엔군사령부와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군 관계자는 "작전에 기여한 인원과 부대에 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동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직선거리 기준으로 불과 2.5㎞ 떨어진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과 지척으로 마주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북한 주민 1명이 교동도 한강중립수역을 통해 도보 귀순한 바 있다.
지난달 3일에도 북한 주민 1명이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보로 귀순했으며, 이는 새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귀순 사례다.
이번에 귀순한 남성은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이 실시하는 합동신문에서 귀순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 등에 큰 문제가 없는 한 귀순을 수용할 방침이다.
다만 통일부는 "현재는 정부합동조사가 진행중으로 구체사항에 대해는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