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략 자산국가’로 재정의
미국 무기공급 지연 틈타 ‘한국산 대체’ 움직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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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군사력 증강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독일·프랑스·영국 등 서유럽 강대국부터 폴란드·체코·노르웨이·루마니아 등 동북유럽 국가들까지 K-방산의 성능과 가성비를 높이 평가하며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언론 매체들은 최근 한국 방위산업의 도약을 "K-방산, 유럽 군수 무기체계 판도 바꾼다"등으로 규정하며 분석에 나섰다.
특히 CNN 월드/아시아 뉴스는 최근 7월 12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한국, 미 동맹국에 핵심 무기 공급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하며 KF-21 전투기와 K2 전차, K9 자주포가 유럽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등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1949년도 창설 회원국이자 전통적으로 강력한 방산국가들의 언론은 폴란드가 지난 1일 한국과 67억 달러 규모의 2차 방산 계약 체결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산 무기가 단순히 '저렴한 대안'이 아닌, NATO 전략에 실질적 변화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 언론들은 폴란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과 2022년 1차 계약에 이어, K2 전차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 공장에서 K-2 PL 이라는 제식 이름으로 현지 생산된다.
폴란드 유력 일간지 Rzeczpospolita(르체츠포스폴리타)와 그 계열 전문 매체인 Radar.rp.pl은 최근 1일과 6일 연속 보도를 통해 "폴란드가 한국과 K2 전차 180대 도입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유럽 내 '전차 강국(pancera potega)''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계약은 2030년까지 폴란드가 유럽 내 최대의 전차 보유국 중 하나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현지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이전과 생산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
또한 같은 계열 보도인 "폴란드, 추가 전차 발주. 2030년까지 유럽 전차 강국으로"(Polska zamawia kolejne czolgi, Do 2030 roku bedzie pancerna potega Europy)라는 기사 역시 한국산 무기의 전략적 역할을 6일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들을 통해 유럽내 그리고 나토 32개국내 심장부인 폴란드에서 'K-방산 현지화'라는 단순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생태계에 깊숙이 진입하겠다는 한국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렇듯 유럽 시장에서 한국 K-방위산업의 위상은 단순한 '저가 공급자'에서 '기술 주도자'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유럽 내 생태계 구축 ▲정치·외교적 협력 강화 ▲R&D 투자 지속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방산 관계자는 "유럽은 미래 K-방산의 최대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