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그라 실사·협의… 수익성 연결까진 시간 소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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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 업체 티쓰리큐(T3Q)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자동차보험 전문회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포르테그라가 인수되더라도 수익으로 바로 연결되기까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B손보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4496억원으로 전년 동기(5410억원)와 비교했을 때 16.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DB손보는 올해 1분기에도 23.3% 하락한 447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하락세를 겪은 DB손보에게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DB손보는 AI 도입과 해외시장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6일 AI 전문 업체 T3Q와 손잡고 온톨로지 기반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온톨로지 기반 AI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읽는 것을 넘어, 데이터 간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도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DB손보는 이 협약을 통해 온톨로지 기반 AI로 장기보상보험 청구 자동화 PoC(개념검증)의 성공적인 수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구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비용 절감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북미 시장 확장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내수시장에서 나오는데,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DB손보는 미국 자동차보험 전문사인 포르테그라의 인수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DB손보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으로 수익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DB손보는 포르테그라에 대한 실사 후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포르테그라는 미국 현지서 건전성과 수익성이 긍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포르테그라는 AM Best로부터 재무건전성 등급 A-(Excellent) 등급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54억 달러(한화 약 7조5000억원) 규모다. 또 포르테그라는 지난해 1억5700만 달러(한화 약 2180억 달러)의 조정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전년 동기(1억1570만 달러, 한화 약 1388억원) 대비 35.7% 성장하며 성장성도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DB손보가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포르테그라를 인수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포르테그라 인수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DB손보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당사는 2009년 미국 본토 진출 이래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확대를 해왔다. 포르테그라도 이러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검토 중"이라며 "최근 실사 후 협의 단계로 인수 여부와 가격, 기한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포르테그라 인수를 결정하더라도 수익성으로 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워 실적에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화와 수익 기반 마련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을 넘어 해외로 국내 보험사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자동차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는 건 긍정적인 방향"이라면서도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