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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 클럽’ 가시권…LGU+, 해킹 수혜에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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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8. 08. 17:35

2분기 영업익 3045억, 전년비 20% '쑥'
통신·알뜰폰 누적 가입자 3000만명 육박
초고속인터넷·IPTV도 결합 가입자 늘며 호실적
"하반기 비핵심 사업 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 극대화"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2)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가 반사 수혜로 작용한데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무선 사업 성장과 비핵심 사업의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9% 늘어나며 2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상품 차별화, 견조한 가입자 성장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대 등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2분기 가장 인상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건 무선 사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조6542억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매 분기 1~2%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통신·알뜰폰 신규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2분기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1년 전보다 9.9% 늘어난 2991만7000여개다. 전체 이동통신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핸드셋 가입자 비중도 79.9%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2%포인트 늘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5856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사업도 결합상품 가입자 확대 등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가입회선은 547만9000개로 같은 기간 4% 증가했다. IPTV사업은 OTT 공세 등 대외 요인에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IPTV 가입회선은 569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신사업에선 IDC 사업의 성장이 돋보였다. 고객사 입주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은 기존 EV충전 사업을 'LG유플러스볼트업'에 양도한 여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턴어라운드가 계속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두고 회사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지만, 이후 2년 연속 수익성 하락을 겪으며 지난해에는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배경은 모바일 사업 확대와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개선의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비핵심 사업구조 개선을 계속하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인 무선 사업에선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모델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경쟁 과열이 예상되지만, 디지털 채널 중심의 번호이동 성과 개선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가입자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단통법 폐지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해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AI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LG유플러스가 포함된 LG 컨소시엄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5개 정예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병기 LG유플러스 AX그룹장은 "당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K-엑사원 기반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성공사례를 발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범국민적 AI 접근성 향상과 사회·산업·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K-엑사원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AI 내재화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AI 친화적인 고객 경험 혁신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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