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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8명의 주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코엑스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목소리로 대여투쟁 강화를 외쳤지만, 반탄 후보들은 '내부총질과의 절연'을, 찬탄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각각 강조했다.
김민수 후보는 전날(7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인권유린'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손으로 뽑고 우리 손으로 탄핵시킨 윤 전 대통령의 절규가 있었다. 이번에도 침묵하고 외면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혹독한 겨울에 우리를 지지하는 수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눈물을 봤고, 절규를 들었지만, 우리 국민의힘은 우리 지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다"며 "불의에 한 번 눈감고, 불의에 두 번 눈감으면 불의가 일상이 된다. 우리 당당하게 불의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인 신동욱 후보는 여당을 겨냥해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저들이 비열하게 나오면 더 품격있게 싸워라'고 했다. 저는 품격있게 싸우겠다"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악수도 안 하겠다고 하는데 '사람 눈에는 사람만 보이는 것'이라고 돌려주겠다"고 직격했다. 신 후보는 "지금 나라와 보수의 미래가 위험한데 우리 당 안에도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분이 있다"며 "우리가 만든 정부를 지키기 위해 지난 겨울 엄동설한에 나섰던 여러분들이 내란세력인가 광장에 나섰던 그분들을 우리가 내쫓아야 하느냐. 저는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현역 의원인 최수진 후보는 단합을 통한 대여투쟁 강화를 강조했다. 최 후보는"당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고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콘크리트마저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철근만 남았다"며 "더 이상 내부총질이 아닌 똘똘 뭉쳐 이재명과 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역 중심으로 내부를 결집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저는 우루사를 만든 장본인이다"라며 "이제 국민의힘을 위한 약을 만들어 보겠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 민생회복 정당, 당권 중심의 대통합을 만들어 가겠다. 최수진이 앞장서서 혁신과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재원 의원은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총구를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김재원이 최고위원이 돼 당을 제대로 이끌수만 있다면 내부총질을 한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단일대오를 형성해 이재명 민주당과 싸워야하기 때문이다. 저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얕보이지 않도록 만들고, 적어도 정 대표만은 제대로 '묵사발'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가. 바로 이재명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내부총질을 할 것이 아니라 총구를 밖으로 돌려 제대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후보는 "저는 6년 전 문재인 정권 초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비리를 폭로해 감방에 넣었다"며 "정 대표가 우리 국민의힘을 없애버리겠다고 했는데 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대응한다면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막강한 전투력으로 이재명 정권을 조속히 무너뜨리겠다"며 "저 개딸들을 압살하고 다시는 우리가 지지 않고 항상 이기는 정당으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반면 찬탄파 김근식 후보는 당원들의 '배신자'라는 비난 속에서 "우리 정당이 자랑스러운 보수정당으로서 적어도 탄핵을 반대할 수 있어도 계엄을 옹호할 수는 없다"며 "선거 관리 불신을 말할 수 있지만 부정선거를 말해선 안 된다.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에 빠진 사람들과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같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 정당화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느냐"며 "해답은 명백하다.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바뀌어야 제대로 단합할 수 있고 투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을 강조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양향자 후보는 "여기 국민의힘이 안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지방선거에서 지고 총선에서 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느냐. 없다. 우리 모두의 바람은 다 똑같다. 그 방법이 다르고, 선택이 다를 뿐이다"라며 " 다시 압도적 최강 정당,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손범규 후보는 "왜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싸워야한 하는가. 다른 후보가 연설하는데 배신자라고 외쳐야 되겠나. 국민의힘 손범규는 화합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뭐라고 하느냐. 내란당, 계엄당, 극우라고 한다. 그런 프레임은 민주당이 만들었고, 우리는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는 것. 절대로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